‘대한민국 월평균 서적구입비 1만 5,335원, 하루 평균 독서 시간 6분(2016년 통계).’
삶이 문학과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시대다. 그러나 놀랍게도 삶은 문학과 여전히, 그리고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비밀의 미술관』은 문학 작품은 물론 여행서, 과학서, 요리책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또 개인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다.
빅토리아시대는 획기적인 과학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기였다. 철도가 발명되자 출퇴근하며 기차에서 소설을 읽는 ‘철도시대 독자’가 태어났다. 그들은 출퇴근 시간 동안 빠르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원했고, 그 결과 『셜록 홈즈』 같은 다양한 탐정소설이 탄생했다. 또한 정확한 운행을 위해 표준화된 시간이 필요해졌고, 그리니치 표준시간(GMT)이 도입됐다. 철도의 등장이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모두 바꾼 셈이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19세기에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노예제 폐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높였다. 워싱턴 어빙은 익살스럽게 쓴 『뉴욕사』를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에 최초로 정체성과 역사성을 부여했다. 또한 그는 찰스 디킨스와 함께 작품을 통해 활짝 웃는 산타클로스, 이웃에 대한 사랑 등 근대의 크리스마스 풍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개념을 정의하고 사물을 범주화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는데, 17세기 중반 계몽주의시대부터 시작된 이 시도는 『옥스퍼드 영어사전』, 지도책 『런던 A-Z』으로 발전했다. 시인 버지니아 울프, 경제학자 존 케인스 등이 속한 지식인·예술가들의 모임인 블룸즈버리그룹은 전쟁 중에도 예술을 지키고 후원하기 위해 애썼다. 이처럼 시대와 책은 맞물려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허핑턴포스트]의 인기 작가이자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린 영국의 ‘문학 덕후’ 교수 올리버 티얼은 이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명작부터 지금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작품까지, 99권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작품과 작품 사이의 흥미로운 연관성을 소개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각 장에서 잘 알려진 책의 숨겨진 진실을 찾고, 낯선 책이 우리 삶과 얼마나 연관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도서관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알아도 쓸데없지만 언젠간 써먹을 수 있는 문학 수첩!
이 책에 소개되는 99명의 작가, 99권의 책 중에는 분명 모르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 내용을 모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작가인 올리버 티얼 역시 모두가 “모른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를 꾸려나가며, 그 책을 읽은 사람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 분명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단테의 『신곡』을 실제로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을 제시한다. “단테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의 작품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라는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신곡』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신곡의 줄거리나 교훈 같은 것이 아니라 이 작품에 방귀를 세게 내뿜는 악마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 악마는 단테에게 지옥계를 안내하며 엉덩이로 나팔을 불고, 다른 악마들에게 방귀를 내뿜으며 길을 헤쳐 나간다. 또한 그는 지옥의 가장 깊은 곳에 누가 있는지도 보여주는데, 바로 배신자인 유다 등이다. 이렇듯 단테가 배신을 가장 큰 죄로 생각한 것은 실제로 그가 정치적으로 배신을 당해 고국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사의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장면들을 한 번에 꿰뚫는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한 풍부한 사진들도 가득하다! 모든 책이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아주 흥미롭다! 재미는 무언가와 가까워질 때 가장 필요한 요소다. 책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지적 탐구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보자!
어떤 책이 오래도록 기억되는가
『비밀의 도서관』에는 당시에는 베스트셀러였으나 현재는 완전히 잊힌 책들, 반대로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으나 현재는 ‘위대한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이 등장한다.
공포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의 생전 유일한 베스트셀러는 조개에 대한 책인 『패류학자의 첫 번째 책』였고,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생전에 제일 잘 팔린 책은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이었다.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로 불리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출간 당시 혹평을 받았고, 약 10년간은 매년 평균 23권밖에 팔리지 않았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출간 후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평론가로부터 ‘지루한 미치광이의 소설’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반대로 당시에는 베스트셀러였으나 현재는 완전히 잊힌 책들도 많다. 마담 올로이의 동화는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화 된 『미녀와 야수』에 큰 영감을 주었을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리처드 마시의 『딱정벌레』는 빅토리아시대에 『드라큘라』보다도 성공한 공포소설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 소설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연 오래도록 기억되는 소설과 그렇지 못한 소설의 차이는 무엇일까? 반대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는 책일까? 『비밀의 도서관』을 통해 기록과 기억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Contents
머리말: 익숙하거나 낯선 책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들어가기 전에: 삶이 문학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간단 테스트!
Ⅰ. 고대 세계
『일리아드』 속 아킬레스는 불사신이 아니다? - 호메로스 『일리아드』
미스터리한 우화작가 이솝 - 이솝 『이솝우화』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의 탄생 - 사포
‘읽는 사람은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책’ 기하학원론 - 유클리드 『기하학원론』
인류 최초의 비극,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인생은 희극, 비극, 그리고 외설스런 사티로스극 - 에우리피데스 『퀴클롭스』
로마의 위대한 개츠비 - 페트로니우스 『사티리콘』
공상과학 소설의 시초 - 루시안 『진실한 역사』
‘대사전’을 쓴 학자 플리니, 폼페이의 화산 폭발로 사라지다 - 플리니 『박물지』
가장 오래된 유머집 - 히에로클레스, 필라고리우스 『필로겔로스』
Ⅱ. 중세시대
가장 영국다운 작품을 찾아서 - 작자 미상 『베오울프』
마법사 멀린의 화려한 등장 - 몬머스의 제프리 『브리튼 왕 열전』
마르코 폴로 이전의 여행책 -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단테와 방귀 뀌는 악마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초서, 아들을 위해 대중과학서를 쓰다 - 제프리 초서 『아스트롤라베에 관한 소고』
‘카레’를 만든 중세의 요리책 - 작자 미상 『요리의 형태』
보통 사람을 위한 힐링 메시지 - 노리치의 줄리안 『하느님 사랑의 계시』
평범한 일생이 담긴 최초의 자서전 - 마저리 켐프 『마저리 켐프 서』
정의로운 무법자, 로빈 후드의 출연 - 작자 미상 『로빈 후드 이야기』
Ⅲ. 르네상스시대
‘거대한’이라는 단어의 탄생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프랑스의 『데카메론』 - 마르그리트 드나바르 『엡타메론』
유토피아는 정말 완벽한 세계일까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완벽하게 르네상스의 신사가 되는 법 - 토머스 엘리엇 『통치자론』
르네상스시대 베스트셀러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어린이의 정중함에 관하여』
그녀가 희곡을 번역한 이유 - 조애나 럼리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
영어로 쓰인 최초의 소네트 - 앤 로크 『참회하는 죄인의 명상』
인쇄업자의 경고, 고양이를 조심해 - 윌리엄 볼드윈 『고양이를 조심해』
『햄릿』은 누구의 작품일까 - 토머스 키드 『원전 햄릿』
셰익스피어의 헌사를 받은 W. H. 씨는 누구인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돈키호테 이야기의 속편이 쓰인 이유 - 미겔 드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포크와 우산을 영국에 가져온 여행 작가 - 토머스 코리얏 『코리얏의 미완성집』
Ⅳ. 계몽주의시대
미신에 대한 온갖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 토머스 브라운 『통속적 오류』
혼란의 시대를 기록한 또 다른 일기 - 존 이블린 『존 이블린의 일기』
뉴턴의 그늘에 가린 과학자 - 로버트 훅 『마이크로그래피아』
여성 개척자의 놀라운 세상 - 마거릿 캐번디시 『놀라운 세상』
말 타고 영국 한 바퀴! - 셀리아 파인즈 『말 타고 영국 일주』
문학은 세상에 현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이야기가 성공한 까닭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연극 대신 소설을! - 헨리 필딩
시대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 새뮤얼 존슨 『사전』
Ⅴ. 낭만주의시대
으스스한 고딕소설의 시작 - 호레이스 월폴 『오트란토 성』
제인 오스틴의 ‘역사’ - 제인 오스틴 『영국사』
문학으로 혁명의 시대를 이끌다 - 토머스 페인 『이성의 시대』
최초의 페미니스트는 누구인가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성의 권리 옹호』
진화론을 주장한 또 한 명의 다윈 - 이래즈머스 다윈 『식물원』
프랑켄슈타인, 근대 과학에 대한 경고?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위험하고도 매력적인 신사 뱀파이어의 탄생 - 존 윌리엄 폴리도리 『뱀파이어』
Ⅵ. 빅토리아시대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작가들은 왜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가 - 조지 윌리엄 맥아더 레이놀즈 『런던의 비밀』
저녁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 레이디 마리아 클러터벅 『저녁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빅토리아시대의 인터넷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다윈의 진짜 베스트셀러 - 찰스 다윈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평범한 소년의 도덕적 진화론 - 찰스 킹슬리 『물의 아이들』
앨리스의 또 다른 모델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최초의 탐정소설을 찾아라! - 메리 엘리자베스 브래든 『뱀의 흔적』
지옥의 문턱으로 토해버려야 할 아주 성가신 책 - 조지 엘리엇 『비평적으로 검증한 예수의 생애』
철도,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바꾸다 - [브래드쇼]
스포츠 경기의 모든 것을 한 권에! - 존 위스든 『위스든 크리켓 연감』
탐정 홈즈를 만든 단 하나의 책 -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 『네 개의 서명』
오스카 와일드의 ‘감히 이름 부르지 못하는 사랑’ - 오스카 와일드 『진지함의 중요성』
드라큘라보다 공포스러운 딱정벌레? - 리처드 마시 『딱정벌레』
빅토리아시대 신사의 충격적인 고백 - 월터 『나의 비밀스런 삶』
Ⅶ. 유럽 대륙
마담의 동화는 왜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까? - 마리 카트린느 르 주멜 드 바르네빌 『동화』
아웃사이더의 걸작 동화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집』
위대한 철학자의 아주 세속적인 고백 - 장 자크 루소 『고백록』
독서의 무시무시한 위험성 - 새뮤얼 티소 『문학가와 주로 앉아 있는 사람이 흔히 걸리는 질병에 관한 에세이』
놀랍도록 기발하거나 지루한 미치광이의 작품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쥘 베른이 예견한 20세기의 모습은? - 쥘 베른 『20세기 파리』
끝이 좋으면 다 좋다 -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도스토옙스키가 묘사한 증오와 사랑의 불가분적 관계 - 표도르 M. 도스토옙스키 『지하생활자의 수기』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꿈과 무의식과 농담의 관계 - 지그문트 프로이트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Ⅷ. 미국 대륙
미국에서 최초로 시집을 출판한 시인 - 앤 브래드스트리트 『최근 미국에 나타난 열 번째 뮤즈』
괴짜 문학가, 미국 문학의 독립을 선언하다 - 티머시 덱스터 『아는 것의 곤란함』
뉴욕이란 도시를 만든 최초의 미국 작가 - 워싱턴 어빙 『뉴욕사』
공포소설 대가의 연체동물 이야기 - 에드거 앨런 포 『패류학자의 첫 번째 책』
시간이 지나서야 인정받는 것 - 허먼 멜빌 『사기꾼』
남북전쟁을 일으킨 작은 여인 - 해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타자기가 최초로 사용된 트웨인의 회고록 - 마크 트웨인 『미시시피강의 추억』
‘진짜 소녀’를 위한 이야기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수줍은 시골 여인의 혁명적인 시 - 에밀리 디킨슨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이뤄내다 - 에드워드 벨라미 『뒤돌아보며, 2000년에 1887년을』
서부 밖으로 떠나는 여정 - 류 월리스 『벤허』
Ⅸ. 현대 사회
프루스트의 잠과 기억, 그리고 시간을 찾아서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식의 흐름’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 도로시 리처드슨 『인생행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3주 만에 소설을 쓴 피츠제럴드 - F. 스콧 피츠제럴드 『낙원의 이쪽』
버지니아 울프가 쓴 반려견의 일생 - 버지니아 울프 『플러시: 개의 전기』
위대한 경제학자의 ‘평화의 경제적 결과’ - 존 메이너드 케인스 『평화의 경제적 결과』
다른 목소리로 세상을 순찰하는 시 - T. S. 엘리엇 『황무지』
지도의 필요성 - 필리스 펄솔 『런던 A-Z』
A에서 Z까지 모든 단어를 한 권에 - 제임스 머리 외 『옥스퍼드 영어사전』
법정에서 온갖 욕을 하게 만든 책 - D. H. 로런스 『채털리 부인의 연인』
그 생명체는 그리지 말아주세요 - 프란츠 카프카 『변신』
로봇이라는 단어는 언제 처음 사용됐을까 - 카렐 차페크 『로봇 R. U. R. :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사랑하는 키티에게 -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6,000만 명의 노예에게 바치는 소설 -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공룡 소설의 역사 - 존 브로스넌 『카르노사우르』
인쇄에서 인터넷 서핑까지 - 마셜 매클루언 『구텐베르크 은하계』
호메로스의 아마존, 현재의 아마존, 미래의 아마존 -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