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명나라가 멸망함으로써 그에게 이제 선비로서 의로움[義]을 피워낼 국가가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평생을 명나라의 유로(遺老)로 살면서 학문에 매진해 살았던 왕부지. 그는 주희와 함께 중국 전통 철학을 대표할만한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왕부지의 학문적 완숙기에 이루어진 작품이 바로 이 『주역내전』이다. 『주역』으로 배움을 삼으라 하며, 군자라면 점쳐 얻은 것이 길하든 흉하든, 자신에게 득(得)이 되는 것이든 실(實)이 되는 것이든, 똑같은 원리로 보며 자신의 주어진 삶으로 맞이 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