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묻는 십대×하루 한 봉지씩 뜯어 보는 독서 라면]은 기-승-전-결의 전개로 라면 끓이는 과정을 연상시켜 대한민국 현대사(제주 4·3,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를 쉽고 편하게 알 수 있도록 담아낸 책이다. 이러한 시도는 폭력과 죽음, 울분과 슬픔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경쾌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제주 4·3을 묻는 십대에게』는 제주 4·3을 기-승-전-결이란 익숙하고 단순한 구조에 놓고, 또 다른 이야기(라면 끓이기)를 변주한다. 제주 4·3의 서술이 사건 당시의 시점으로 옛날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면, 라면을 끓이는 이야기는 지금 현재의 우리에 대한 것이다. 실제 제주 4·3 관련 연표를 기-승-전-결로 나누어 제시하면서, 이런 ‘라면 같은’ 전개가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말한다. 라면 끓이기에 빠질 수 없는, 파 썰어 넣고(파송송), 계란 깨뜨려 넣고(계란탁), 다 끓인 라면과 함께 먹기 좋은 깍두기 차리기(깍두기)까지 팁 박스로 구성하여 라면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공감할 요소를 각 챕터 마지막마다 배치하였다. 본문 외의 이 팁들은 제주 4·3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상황에서, 역사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라는 다양한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Contents
프롤로그
#허기를 느끼다
제주 4·3이란? ㆍ13
기
#냄비에 물 붓고 불 켜기
걸을 수 있는 자, 모두 모이다
제주 역사 속 민란의 전통 ㆍ19
파송송:: 천재 소설가 재일 동포 이양지의 제주 이야기
제주 사람들의 항일 운동 ㆍ24
파송송:: 제주 소년이 겪은 해방
깍두기::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공화국
해방을 맞이한 제주 ㆍ36
깍두기:: 미군정 시대
계란탁:: 포고령
계란탁:: 남조선 과도 입법의원과 과도 정부
깍두기:: 모스크바 3국 외상 회의
승
#끓는 물에 면과 분말수프 넣기
어긋남의 연속으로 과열되는 섬
미군정과 점점 멀어져가는 제주 사람들 ㆍ53
파송송:: 1946년 12월 〈동아일보〉 노일환 기자의 제주 답사기
계란탁:: 미군정 시대의 부패한 사회상을 풍자하는 유행어
깍두기:: 대구 10월 항쟁
계란탁:: 국립 경찰 제도와 응원 경찰
3·1절 발포 사건 ㆍ65
계란탁:: 트루먼 독트린, 냉전의 시작
계란탁:: 대만 2·28 사건
뒷전으로 밀리는 제주 사람들 ㆍ73
깍두기:: 유엔의 남한 단독 선거 결정
앉아서 죽을 것인가, 일어나 싸울 것인가 ㆍ81
깍두기:: 제주도의 남로당과 백비
파송송:: 제주 학생들의 그해 여름
전
#펄펄 끓이기
좀처럼 모아지지 않는 평화를 향한 마음
무장봉기와 평화 협상의 무산 ㆍ95
파송송:: 검찰과 사법부 인사들이 보는 4·3의 원인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ㆍ103
파송송:: 초토화 작전
파송송:: 선거 반대 입산기
깍두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깍두기:: 무장대 지도자들의 월북-섬을 버린 장두들
파송송:: 소년이 본 백지 투표
레드 헌트, 사냥이 시작되다 ㆍ116
계란탁:: 여순 사건과 국가보안법
수준 높은 작전 ㆍ124
파송송:: 서북청년단 출신들의 증언
계란탁:: 〈집단 살해죄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과 〈세계 인권 선언〉
그 겨울 들판에서는 ㆍ135
파송송:: 곽학송의 소설 〈집행인〉
결
#끓인 라면으로 차린 미완성 식탁
여전히 진행 중인 치유와 회복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ㆍ149
깍두기::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
파송송:: 의로운 경찰, 문형순
끝나지 않은 고통 ㆍ158
파송송:: 재일 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과 연극 〈이카이노의 눈〉
우리는 이제 죄 없는 사람이다 ㆍ166
참고문헌 ㆍ174
제주 4·3 연표 ㆍ176
Author
고진숙,이시누
대학에서 천문기상학을 전공한 뒤 역사의 매력에 빠져 작가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 『역사를 담은 토기』 『역사를 담은 도자기』 『문익점과 정천익』 『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 등이 있다.
대학에서 천문기상학을 전공한 뒤 역사의 매력에 빠져 작가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 『역사를 담은 토기』 『역사를 담은 도자기』 『문익점과 정천익』 『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