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덱의 보고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소설 『회색지대』의 작가 필립 클로델이 『회색지대』의 연장이자 완성으로써 집필한 작품이다. 전쟁의 숨은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던 『회색지대』와 마찬가지로 『브로덱의 보고서』에서는 홀로코스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을 읽을 수 있다. 그 지옥을 경험한 자(브로덱)와 그 지옥에 빠지기를 두려워하는 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타자성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필립 클로델은 한 마을을 둘러싼 사건에 대한 기록을 주인공 브로덱에게 맡김으로써,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서술과 더불어 진실이 안겨주는 감동을 동시에 획득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타자를 올바른 이름으로 부르고 이해하고 껴안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