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누구 때문에 또는 어떤 상황 때문에 내가 상처를 입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 시대의 뛰어난 영성가 중 한 분인 안젤름 그륀 신부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단순히 그의 말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또한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체험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이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없고 오직 우리 자신만이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는 말은, 우리가 그만큼 자유로운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 어떤 고통이 나의 삶을 뒤흔들어도, 나는 상처 받지 않을 자유를 지닌 존재이다. 왜?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어느 누구도 침범하거나 훼손할 수 없는 절대 순수의 영역이 있다. 바로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자리이다. 완전한 자유, 즉 내가 상처 받기를 거부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는 것은, 고통을 회피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그 곳으로 가서 그분과 일치하라는 뜻이다. 우리를 창조하신 그분 안에서 우리는 참된 내적 자유를 누릴 수 있고, 그 자유는 우리가 고통에 맞설 힘을 준다. 고통 없는 삶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 선택에 달렸다. 우리는 고통을 통해 성장하기를 선택할 수도 있고, 고통으로부터 상처받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참으로 하느님과 일치한 사람은 결코 자신이 상처 받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것을 선택할 리가 없다. 하느님께서 그것을 원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인간의 내적 자유
Ⅰ.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상처 주지 않는다
1.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
2.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글
3. 성경에 나오는 자유의 인물들
Ⅱ. 성경에 나오는 자유의 형상
1. 여러분이 선을 위해 열성자가 된다면
2. 낡은 삶의 틀에서 벗어나기
3.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기(티토서)
4.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기(2베드 1,4)
맺는 말 : 상처를 통한 인격적 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