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에서 시작하는 프랑스 정신주의 전통은 데카르트의 이성주의 철학에 반발하면서 감성을 중시하는 프랑스 고유의 유심론(唯心論)이라는 사조를 형성한다. 이 흐름은 루소를 거쳐 맨 드비랑, 라베송으로 이어지면서 베르그손에서 완결된다. 그러나 베르그손은 감성주의 전통 외에도 과학철학의 전통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두 진영의 대립을 생명형이상학 안에서 종합한다. 뿐만 아니라 희랍철학과 근대철학에 대한 고찰로부터 서구철학의 지성주의적 편향성을 폭로한다.
베르그손 철학은 실재의 본래적 모습에로 돌아가 ‘사실의 선’을 따르는 구체 철학을 세우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19세기 중반에 나타난 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이를 유물론적 과학주의의 입장에서 우주론으로 발전시킨 스펜서의 철학에 반대하고 창조와 생성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생명형이상학을 수립하였다.
이로써 베르그손의 생명형이상학은 지성의 한계를 지적하고 생명적 직관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인식론적 혁명을 기도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류애와 전체 생명계에 대한 감수성을 개발하는 새로운 비약이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Contents
들어가기 전에
서론 : 베르그손 철학의 특성
1. 베르그손의 생애와 사상사적 배경
2. 심리적 지속의 발견
3.『물질과 기억』에서 전개된 심신이론
4. 우주론과 생명형이상학
5. 도덕과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