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 위에서 자음똥과 모음똥을 누는 강아지를 보며 ‘ㄱ’과 ‘강아지’를, 멀리서 강아지를 지켜보는 작은 공룡을 찾으며 다시 한 번 ‘ㄱ’과 ‘공룡’을 익힙니다. 니은에 돋아 난 꽃을 향해 날아가는 나비를 보며 ‘ㄴ'과 ’나비‘를, 그들 가운데 작은 나비가 불고 있는 나팔을 찾으며 다시 ’ㄴ'과 ‘나팔’을 익힙니다. 디귿에 도토리를 모으며 자음땀과 모음땀을 흘리는 다람쥐를 보며 ‘ㄷ’과 ‘다람쥐’ 그리고 ‘도토리’를 익힙니다.
아이들은 배변을 통해 묘한 쾌감과 생산의 기쁨을 느낀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굳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똥이라는 배설물이 뇌에 쉽고 흥미롭게 각인된다는 것은 주변의 아이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만큼 똥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이미지로 다가간다는 뜻이겠지요.
‘똥이랑ㄱㄴㄷ’은 첫눈에 그림에 빠져들어 키득거리며 한글 자음과 이와 관련된 간단한 단어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엮었습니다. 더불어 아이의 정서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한 색과 기법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단순 암기식 교육방법을 완전히 배제한 ‘똥이랑ㄱㄴㄷ’은 아름다운 그림과 한글의 자음, 모음, 동물의 이름, 생김새 등을 아주 재미있게 통합한 인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