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들

바르베 도르빌리는 대상에 대한 거침 없는 묘사로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여성 혐오자로 알려진 그는 여성 내면에 있는 사악한 본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의 작품 속에서의 여성의 모습은 악마와 동일시 되어 있으며, 본능과 유혹에 충실한 모습이다. 순결하고 천사같은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전형적인 틀에 매여있던 남녀의 관계를 뒤집고 그 속에서 새로운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다. 그녀들은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들 앞에 놓인 일들을 마주하며, 주도적으로 상황을 만들고 진행시켜나간다. 바르베 도르빌리의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기준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데, 기존의 관념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볼 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나 그런 관념을 깨고 금지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통쾌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