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재탄생시킨 소설이다. 인류 최초의 형제이자, 인류 최초의 살인에 대한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카인과 아벨을 작품 소재로 삼아 인간 내면에 뿌리 깊은 질투와 증오의 문제를 과감히 파헤치고 있다.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끝내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심도 있게 보여주며, 주인공들 간의 극적 갈등을 섬세하게 다루기보다는 일생을 통하여 인간 심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과정을 탐구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심리소설이자 정신분석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작가. 『생의 비극적 의미』의 저자로, 현대 스페인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한 명이다. 우나무노는 당시 스페인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열정과 모순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빌바오에서 출생, 마드리드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891~1901년에는 살라망카 대학에서 그리스어 교수로 복직했고, 1900년 이 대학의 종신 총장이 되었다. 사상적으로는 쇼펜하우어와 키에르케고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문학과 종교적인 글들을 통해 비개념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그의 사유 전체는 ‘모든 체계의 거부’, 아울러 ‘믿음 자체에 대한 믿음’을 끊임없이 단언한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