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는 가치를 담는 그릇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그 그릇이 깨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어 온 가치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서구의 경우 강력한 보수주의 그리스도교 문화가 더이상 공동의 가치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삼강오륜으로 대표되었던 동양의 유교적 가치체계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공산주의에 기반이 된 마르크스주의도 개방화,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빛이 바랬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미 퇴색하고 있는 마르크스 레닌주의 가치기반의 붕괴가 원인일 수 있다. 최근에는 AI기반 디지털 혁명이 기존의 가치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전환의 시대에 세계 여러 나라는 지금 가치공동화 또는 다양한 가치의 혼재를 경험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정답은 없어 보인다. 나타나는 경향 중 하나는 극단적 보수주의로의 회귀다. 종교로 말하자면 근본주의 같은 고전원리의 고착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이미 깨진 그릇 사이로 빠져나가는 소중한 가치를 담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공유할 만한 새로운 가치 패러다임을 책임 있게 창조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무슨 근거로 어떻게 새로운 윤리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은 윤리에 대한 거대 담론이 아니다. 단지 우리 삶 속에서 합당한 윤리적 근거를 찾고 ‘어떻게’라는 물음에 모범답안을 만들려는 하나의 시도다. 과거 전통적 윤리 지침이 상의하달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주입되었다면, 여기서는 가치의 객관적 척도를 다루는 경영현장에 맞는 윤리적 선택이 바탕을 이룬다. 즉, 자기책임의 윤리가 하위상달의 형태로 체계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경영 현장의 이야기가 새로운 윤리적 패러다임의 합리적 기초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부른다.
01. 실패로부터의 재기, 지누스 사례 | 고영희 3
02. ESG 시대 최고경영자들의 영향력 | 김보영 7
03. 사회적 기업의 증가와 공유가치창출 | 김주남 10
04. 광고하지 말고 마케팅하라 | 문달주 14
05.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al)과 기업윤리 | 오태연 18
06. 탐스슈즈의 흥망성쇠와 기업의 지속발전가능전략 | 윤문연 23
07. 언론인의 윤리 의식 | 홍석호 26
2 [ENVIRONMENT] 환경: 사회가 기대하는 윤리 ················ 29
01. 초고령사회와 차별 | 김주남 31
02. 샤덴프로이데(Shadenfreude),
타인의 불행에서 느끼는 기쁨 | 박정열 38
03. 경기력 향상 약물(PEDs)과 공정경쟁 | 오태연 41
04.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중요성과 효율성 | 윤문연 45
05. 사회변화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노력 | 차범근 48
06. 문화적 냉전 | 최진희 51
07. 도법자연(道法自然) : 자연의 본질과 지속가능성 | 황명호 54
3 [RESOURCES] 자원: AI를 기반으로 하는 윤리 ················ 57
01. 인공지능 윤리와 인간성 | 고영희 61
02. AI 셀프계산대(SCO)와 휴머니즘 | 김동혁 64
03. 인공지능과 소매틱스 | 김정명 67
04. 구글이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 참여를 거부한 이유는? | 김종식 73
05. 디지털 시대 혁신 기업의 기업문화 | 문달주 77
06.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단상 | 장중호 81
07. 디지털 자산 시장을 들여다보며 | 홍승필 88
4 [MECHANISM] 매커니즘: 지구생태계 속에서의 윤리 ······· 91
01. 완전한 친환경을 향하여 | 김보영 93
02. 동물과 사람을 배기가스 실험 대상으로 삼은 기업들 | 김종식 96
03. 벤포드 법칙과 윤리 | 신호상 100
04. 하늘과 바람과 별과 조약 | 이어진 106
05. 보이지 않는 물, 가상수(Virtual water)와 윤리적 소비 | 임효숙 110
06. 고양이 언어와 윤리글 | 최진희 116
5 [PERFORMANCE] 성과: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윤리 ······ 113
01. 자각수련과 몸의 혁명 | 김정명 121
02. 죄의식과 손 씻기, 그리고 도덕적 판단 | 박정열 126
03. PCR 검사와 윤리, 그리고 경계 | 신호상 129
04. 외국인 보호와 5세대 인권을 향해 | 이어진 138
05. 나의 상식과 당신의 상식의 경계 | 임유나 142
06. 윤리적 채식주의, 비거니즘 | 임효숙 145
07. 시지프스의 신화: 종점이 또 하나의 시작이라면 | 황명호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