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이야기 3

요즘 TV드라마에서는 실제 역사를 가공하여 보다 흥미롭게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 트렌드다. 만화에서도 그 트렌드를 살린 역사 판타지 작품 〈驪寶(여보) 이야기〉는 이토 히로부미를 위시한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 경영의 발판으로 삼고, 이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걸림돌이 되었던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근현대 한국사의 치명적이고 악몽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그간 영화계에서 많은 흥행작을 만들어온 곽재용 감독이 맡아 더욱 시선을 끌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남미 등지에서 인기가 높은 박상선 작가가 맡아 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역사적 사건과 실제 여주에 있는 명성황후의 생가 그리고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판타지적 서사를 덧붙이고 ‘인어’라는 상상의 존재를 실체화했다. 그렇게 역사와 가공된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최상급의 만화 콘텐츠가 바로 〈여보이야기〉이다. 이 만화의 작품적 성과와 우수성은 2010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경기디지털진흥원의 제작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작품은 곽재용 감독이 중국 현지에서 연출하고 있는 영화 〈양귀비〉의 작업이 끝나면 영화로 제작하기 위한 기획과 투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인 기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