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철수의 『사랑의 낙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복간하는 한국만화걸작선 22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청춘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만화로, 정치·사회적으로 억압받던 1970년대의 청년문화를 재기발랄하게 그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님’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물먹는 여자, 멀쩡하게 생겼지만 여자와의 연애가 서툴기만 한 남자, 교제중인 남자의 직장 문제가 고민인 여자, 남보다 반 박자 빠르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다 한 박자를 앞서 가버리는 남자 등등. 알콩달콩 로맨스 혹은 사랑과 전쟁 식의 드라마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들의 밀고 당기는 ‘사랑의 낙서(洛書)’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현재와는 사뭇 다른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당시의 용어와 소품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돋운다.
한국만화걸작선으로 출간되는 『사랑의 낙서』는 화문각 출간본 1부 11권을 모아 총 3권으로 복간하였다. 복간한 책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당시에 제작되었던대로 우철 방식으로 제본하고 말풍선의 대사도 세로쓰기 형태를 유지하였다. 오늘날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라도 대부분 원본에 나오는 그대로 표기했다. 다만, 외래어는 오늘날 사용하는 외래어로 수정하였고 원작의 한자 대부분은 한글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