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식의 비밀(心意識秘密)과 일체법상一切法相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다. 이 두 품은 모두 유가행자들이 관찰해야 할 경계들에 해당한다. 전체 구조에서 보면「심의식상품」은 진眞·속俗의 경계 중에 속제를 설한 것이기 때문에 앞의「승의제상품」과 한 짝을 이루고,「일체법상품」은 유성有性·무성無性의 경계 중에 유성(삼성三性의 경계)을 설한 것이기 때문에 뒤의「무자성상품」과 한 짝을 이룬다. 이 두 품은 다른 품과 대조해 볼 때 이례적으로 매우 짧은 데다가 경문의 구조도 동일하다. 즉 이 두 품에서는 각기 ‘심의식의 비밀을 잘 아는 선교보살’ 혹은 ‘일체법상을 잘 아는 선교보살’이란 어떤 경지인가에 대해 간략하게 대답하면서 심의식과 제법의 세 가지 상에 대한 교법을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