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래 일본은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을 맞았다. 이와 맞물려 청년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청년들은 혹독한 ‘취업빙하기’를 겪어야 했다. 한때 종신고용을 자랑한 일본이지만 이 시기에 비정규직 청년이 급격히 늘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여전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년 프리터’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X세대와 N세대가 탄생하던 시기, 일본은 거품경제기 이후 청년들이 고용 절벽에 내몰렸고 그들을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 칭하였다. 그리고 여전히 여건이 나아지지 않은 일본은 모든 것을 체념하여 득도한 것처럼 보이는 ‘사토리세대’까지 만들어냈다.
《직업표류》의 저자 이나이즈미 렌은 1979년생으로 동세대의 취업 문제를 넘어 그다음을 면밀히 보기를 원했다. 저자는 ‘이직’이라는 주제로 ‘일하는 젊은이’ 8인을 취재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4년에 걸쳐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취업빙하기 이후 직장인이자 사회인이 된 그들의 궤적을 이 책에 담았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 길고 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은행 → 증권회사, 오하시 히로타카, 33세)
제2장 |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과자 제조업체 → 중견 식품회사, 나카무라 유카코, 30세)
제3장 | 이상적인 상사를 만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중견 IT기업 → 취업정보업체, 야마네 요이치, 30세)
제4장 | 현상유지로는 시대와 함께 굴러떨어진다
(대형 전자회사 → 대형 전자회사, 오노 겐스케, 32세)
제5장 |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중견 광고대행사 → 대형 광고대행사, 후지카와 유키코, 29세)
제6장 | 결혼하여 아이 낳고 아파트 사면 끝나는 인생은 싫다
(대형 종합상사 → IT벤처, 이마이 다이스케, 29세)
제7장 | 결국 선택지가 모두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
(경제산업성 공무원 → IT벤처 임원 → 타일 제조업체 임원, 하라구치 히로미쓰, 32세)
제8장 | 늘 불안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외국계 컨설팅회사 → 외국계 컨설팅회사 → MBA 유학, 나가야마 가즈후미, 3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