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은 오랫동안 『시경』 및 『역경』과 더불어 삼경三經이라 하며 원래 『서書』로 불렸다. 춘추시대 말기까지 각국에 전해오던 기록을 공자가 정리하여 편찬한 책이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서경』은 사서인 동시에 문학서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시경』과 더불어 고대문학의 양대 기념비로 간주되고 있는 게 그렇다. 『서경』은 『시경』이 운문韻文 문학의 시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산문散文의 효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존 『서경』은 총 5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2가지 점에서 오늘날에도 고전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첫째, 이상향인 왕도王道 리더십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성사된 적도 없고, 앞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지만 전 인류가 서로 협심해 추구해야 할 평화공동체의 이상향이 그것이다.
둘째, 정치의 존재이유인 위민爲民 리더십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방향으로 눈과 귀를 활짝 열어 민심의 향배를 파악하고, 통치의 기본목표를 신민 앞에 제시하며 장기적인 안목의 국가정책 비전을 제시코자 한 이유다.
『서경』이 주는 지혜와 통찰력은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하지만 매우 근본적이다.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러한 동양고전이 주는 지혜는 원본이 만들어지는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