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이름에 ‘은행’ 대신 ‘크레디트’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할 정도로 프랑스의 은행 혐오증은 유명하다. 프랑스는 왜 '은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이것은 바로 스코틀랜드 출신의 시대를 앞서간 금융 전문가 존 로 때문이다. 세계경제사에서 최초의 금융 버블 혹은 금융 투기라 할 수 있는 ‘미시시피 사건’의 주인공 존 로. 그는 천재적 금융 개혁가이자 '지폐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기에 프랑스 사람들은 '은행'이라는 말마저 몰아냈을까?
이 책은 존 로가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역사상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는 거대한 ‘금융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었다. 존 로는 18세기 초 프랑스 정부의 막대한 빚을 갚아주고 유럽 최강의 나라로 만들어주겠다며 접근하여 은행을 설립하고, 지폐를 독점 발행하는 한편 미시시피 주식회사를 세워 주식을 국채로 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처음 얼마간 효과를 발휘하던 그의 실험은 결국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함으로써 프랑스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70여 년 뒤 프랑스혁명의 배경으로까지 지목되는 이 사건을 세계경제사에서는 ‘미시시피 버블’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프랑스를 도탄에 빠뜨린 사기꾼이기만 한 것인가?
『거대한 도박』은 세계 최초의 버블의 주인공으로만 알려졌던 존 로를 재해석하였다. 구질서와 신질서의 교체기에 있던 당대 유럽에서 시대를 가장 앞서서, 가장 열정적으로 살다간 한 인물의 이상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역사소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나가는 한 개인의 치밀한 전략을 박진감 있게 펼쳐 보일 뿐만 아니라, 당대 유럽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상황을 잘 묘사하였다.
이 책은 유수의 방송극본, 희곡, 영화 시나리오로 독일어권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작가 클로드 쿠에니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17~18세기 유럽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평가와 함께 2006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이미 1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ontents
1장 결석, 제거 수술
2장 유언장
3장 게임머니
4장 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5장 천재적 사교술
6장 결투, 런던 탈출
7장 야망과 추방의 사이
8장 복권(福券)
9장 이념 낳는 남자
10장 태양왕의 비애
11장 마지막 산통(産痛)
12장 거대한 도박과 거대한 음모
13장 100만 명의 백만장자
14장 예고된 버블
15장 마지막, 카니발
*후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