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문제를 둘러싼 고통과 사회적 갈등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주거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일직이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을 자처하는 서구의 국가들에서 산업화가 수반한 주거의 열악성은 끔찍한 현실이었다. 오늘날 이국가들은 주거문제를 상당 정도 해결하고 있는데, 현실의 불가피성보다는 그 사회의 집단의지가 더 나은 대한을 찾을 수 있었다는 교휸을 그들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나라들에서 일어난 주거현실의 열악성의 해결과정을 추적하며 우리나라의 주거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Contents
책을 펴내면서 007
프롤로그 015
제 1장 아래로부터의 주거운동
1. ‘폐결핵의 수도’ 빈과 주거운동의 시작 025
2. 공동주택 건설운동 031
3. 단일부엌주택운동 056
제2장 붉은 빈 프로젝트
1. 오스트리아 사회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 075
2. 빈 자치정부의 주거정책 083
3. 노동자가 경험한 빈의 주거공동체운동 101
4. 역사적 득실 109
제3장 국가와 주거문제
1. ‘위로부터 주거개혁’의 의미 121
2. 주거현실 125
3.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주거개혁 정책과 성과 131
4.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주거개혁 정책과 성과 148
5. 주거개혁의 주체들 158
6. 주거개혁정치의 성과와 한계 168
제4장 내가 만난 주거 유토피안들
1. 68운동과 코뮌 179
2. 주택점거운동 192
3. 내가 방문한 독일의 주거공동체 208
에필로그 233
찾아보기 241
학문과 현장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페미니스트 역사학자.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일노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강의를 하는 동안, 여성단체들의 연대 조직인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다시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내며 여성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2017년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당시 미투운동과 ‘불편한 용기’의 시위 등 억눌려왔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격렬히 울려 퍼지던 현장을 목격하고 함께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 성평등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동운동과 노동자문화》, 《민족과 페미니즘》, 《여성사 다시 쓰기》,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 등이 있고, 《민족주의와 역사교육》,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 여성사》 등을 함께 썼다.
운동가를 자처해왔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으로 살짝 비켜나 있었던 탓에 늘 동료 여성운동가들이 지나온 험한 세월, 경제적 난관과 과로로 점철된 고단한 삶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과거가 오늘날의 페미니스트들과 공유되고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올드페미’의 고민과 성찰이 ‘영페미’와 ‘헬페미’의 그것과 만나 차이 속의 공동체(연대)를 만들고, 그곳에서 페미니즘의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