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그 적들

『세계화와 그 적들』은“도대체 왜 가난한 나라들은 그렇게 가난하고, 부유한 나라들은 그렇게 부유할까?” 에 대한 답을 부유한 나라들의 망각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세계화는 곧잘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되지만, 이 책의 저자 다니엘 코엔은 부유한 나라들의 착취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로부터 망각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가난이 계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 또는 그 과정에 있는 나라들로 구성된 세계화 체제에 쉽게 합류하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엔은 세계화의 진정한 적들을 현 세계화의 내부에 있는, 지적 재산권과 금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화처럼 모두에게 같은 가격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처럼 집중되는 곳에 더 집중되는 현상이 존재하는 한 가난한 나라들은 그들의 운명을 자신들의 손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다. 저자는 금융과 같은 세계화는 결국 집중된 세력을 더욱 결집시켜 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결집시킬 것이므로, 부유한 나라들의 세계 경제 체제가 예외로 인정할 것은 예외로 인정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그 체제로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가난한 국가들도 그들의 가난과 운명을 그들 의지대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세계화를 꿈꾸며 그렇지 못한 세계화를 “정의”롭지 않은 세계화, 바로 세계화의 적이라고 규명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