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칭찬을 받은 적이 역사에 드문 일이라지만, 오늘날 한국 정치의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마구 비웃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재 모습이다. 하지만 불신이 혐오로 이어지고 무관심으로 이어지면 그 결과는 누구의 손해일까?
MBC 정치부 기자로 시작해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뉴스앵커로 살아온 최명길의 28년이 담긴 《미운 정치, 예쁜 정치》는, 정치가 밉다고 버려두기보다는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정치의 길이 새롭게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정치 비판은 더 좋은 정치를 갈구하는 것이어서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이어지지만, 정치 혐오의 결과는 정치와 국민을 분리시키면서 강고하게 뭉친 권력집단이 정치를 자기들의 전유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미운 정치를 잘 감시하는 일이야말로 예쁜 정치를 만드는 첫 걸음이다. 최명길은 미운 정치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예쁜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 더불어 한국 정치 28년의 기록과 YS, DJ 등 대통령들의 극적인 단면도 엿볼 수 있다.
Contents
머리말 | 정치혐오를 넘기 위한 정치
1장 나의 출발점?방송국과 기자생활
우연으로 시작된 MBC와의 인연
축복이 된 스포츠기자 생활
문익환, 임수경 그리고 박철언
유연한 대쪽, 외교관 홍순영
사명감의 화신, 반기문
2장 취재현장에서 커가는 언론인
서른 살의 문명여행
녹아내린 대특종: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악몽이 준 보너스
밥 굶고 잠 못 자고 추위에 떠는 방송쟁이들
《노인과 바다》의 그곳, 코히마르 해변의 슬픔
이상한 보도자료: “MBC에 언급한 바 없음”
칠흑 같은 맨해튼의 밤
2005년 9월의 지옥 체험: 뉴올리언스
손학규, 탈당을 고민하는 쓸쓸한 뒷모습
3장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를 안겨준 대통령들
전화기 너머 YS의 목소리
“누구라도 노무현을 넘어야 할 것이오.”
MB와 MBC
단독 인터뷰로 시작된 인연
4장 방송 그 힘들었던 기억, 돌아가고픈 추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명길입니다.”
김미화가 떠나던 날
전화선 너머 들리는 울음소리, 우울한 파리생활
5장 미래의 정치, 새로운 정치
디지털 시대의 ‘장기집권 음모’
“방송사 좋은데 왜 나오셨나요?”
“새로움이 옛것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
“충청도 양반들이 왜 곁불 쬐시나….”
미래를 향한 소망: 인구 300만 대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