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밀푀유(Mille-Feuille)라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천 겹의 잎사귀’라는 뜻으로, 겹겹이 쌓인 파이 반죽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하나의 달콤한 건축인 셈이지요. 《레베카의 작은 극장》 역시 작은 건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1㎜ 정도의 가는 선까지 구현한, 지극히 섬세한 페이퍼 커팅으로 만들어진 주인공들은 그 자체로 굉장한 볼거리입니다. 그런데 이 페이퍼 커팅들이 200여 페이지에 서로 겹쳐지며 하나의 무대를 완성합니다. 《레베카의 작은 극장》은 치밀하게 계산된 페이퍼 커팅을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든 하나의 완벽한 오브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 레베카 도르트메르는 1971년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가프에서 태어났고,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아 교수에게서 어린이 책에 삽화 그리는 일을 권유받았다. 1996년 첫 책 《늑대들을 물리친 염소》가 고티에랑그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과 《연인》 등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4년, 프랑스에서 우수한 어린이 책에 수여하는 ‘소르 시에르 상(prix Sorci?res)’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