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트리온

보이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그림자로만 남은 이름들
그들의 흔적을 좇는 숨막히는 지적 퍼즐

이그나시오 빠디야는 탐정소설 기법을 통해 첫 문장부터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현란하게 구사한다. '암피트리온 작전'에 따라 타인의 신분으로 위장해 인간의 운명을 바꾸고 싶어하고, 유럽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주인공이 된 사람들의 삶을 심도있게 다룬다. 진실이 거짓으로, 거짓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던 20세기의 어두운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존재방식'의 문제를 명쾌하고 교묘하게 되살려놓은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