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이 쓰는 제주말의 어휘와 문법소들을 새롭게 정리한 책으로 1부 어휘, 2부 씨끝과 토, 접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으로 알 수 있는 제주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제주말에만 쓰이는 ‘ㆍ’가 그 나름의 소릿값을 가지고, 바탕음으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늉말에서는 바탕말로 쓰이고 있음도 확인된다. 두 번째, 제주말의 모든 씨끝(어미)들은 나름의 시상을 가지고 있다. 말하는 순간, 씨끝은 움직임이나 상태가 이루어졌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서 말이 끝난 뒤에 이루어질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아니면 그냥 움직임이나 상태를 벌려 놓기만 해서, 그 뒤에 오는 풀이말씨끝에서 시상을 나타내는 것이 있어서, 씨끝이 지닌 시상에 따라, 때가림소 ‘-ㅇ’이나 ‘-ㄴ’을 가리어 호응하여야 하는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말의 매김법씨끝, 이음법씨끝, 안맺음법씨끝 들은 때소 ‘-ㅇ’과 호응하거나 ‘-ㄴ’과 호응하는 현상들은 구체적으로 이 사전에서 풀이되어 있다. 세 번째, 제주말 마침법씨끝은 물음과 대답이 짝을 이룬다. 이때도 같은 때소로 호응하는 것끼리 쓰여야 하는 제약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법씨끝은 모두 겹으로 되어 있어서 서로 대립하면서 쓰인다. 이런 쓰임은 표준어와 너무도 다르다. 네 번째, 따옴 안긴마디와 안은마디의 풀이말까지도 때소와의 호응으로 제약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