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에 걸려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도 모자라, 여주인공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비운의 서브남주, 리안드로 벨라비티. 아픔뿐이던 그의 일생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하녀, 이벨리나에 의해 조금씩 변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만화 『날것 : 공작가의 하녀로 빙의했습니다』단행본 2권이 출간되었다.
동명의 소설 원작을 로하 작가의 아름다운 작화로 그려 낸 이 작품은 2019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10만 명 이상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날것』2권은 스크롤 원고 이전의 작가 오리지널 연출본으로, 로하 작가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을 만끽할 수 있다.
1권에서 이벨리나의 아낌없는 사랑으로 리안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이번 2권에서는 점점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저주에서 풀려나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성장한 리안드로는 이제 숨김없이 자신의 감정을 이벨리나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벨리나는 평민 출신인 자신의 신분을 의식하여 리안드로를 밀어내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의 매력에 혼란스러워한다. 오로지 ‘리안드로의 해피엔딩’만을 위해 조력자로 남고 싶어 하는 이벨리나와, 그런 이벨리나를 답답해하는 리안드로. 두 사람의 갈등과 그사이에서 피어나는 간질간질한 러브스토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2권에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동안 이벨리나가 원작 소설의 내용을 회상할 때마다 언급되었던 남주인공이자 황태자, 디에고가 처음으로 벨라비티 공작가에 얼굴을 비춘다. 저주가 풀린 이후 첫 만남을 가진 리안드로와 디에고의 신경전과, 두 사람을 우연히 엿보게 된 이벨리나의 상황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디에고 외에도, 머지않아 리안드로의 충직한 기사가 되는 아름다운 여기사 릴리아나가 새롭게 등장하여 이벨리나의 든든한 벗이 되어 준다. 갈수록 깊어지는 리안드로와 이벨리나의 마음,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만화 『날것』! 소설의 전개가 완전히 뒤틀려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이벨리나는 리안드로가 완전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