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쉽고 재미있는 책”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여기저기서 신화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신화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가득하고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앞에 다가온 신화책들이 정말 쉽고 재미있을까?
서가에 가득 꽂힌 신화책을 하나씩 열어보지만, 정작 신화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책을 찾기란 어렵다. 더구나 그리스신화는 로마시대와 중세를 거치며 그 의미가 왜곡되거나 변질되어 버렸고, 그나마 참고할만한 소수의 외서들이 번역되어 출판되었지만 우리 독자들이 그 구성과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평생을 그리스학에 바친 유재원 저자(한국외국어대 그리스학과 교수)는, 그리스신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하는 “세대별 전개 방식”을 세계 최초로 고안해냈다. 이런 집필 방식을 통해, 그는 신화에서 상상력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즐겁게 신화의 바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유재원 저자는 1975년 그리스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인류 정신세계의 보물창고이자 살아있는 지식인 그리스신화를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40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그리스신화에 감춰져 있던 본질과 만나게 된 그는, 방문조사 및 연구 성과를 정리해 시리즈로 펴내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책은 《유재원의 그리스신화 1》(부제 : 올림포스 신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출간된 두 번째 책에서는 ‘인간이었지만 신의 반열에 오를 만큼 탁월한 영웅들’과 ‘주제넘게 신들을 넘보았던 제1세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12장에 걸쳐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