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선의 세계에는 이 동물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공통점이라면 새파랗게 젊고, 꿈이 많고, 가난하고, 외롭고, 미래가 두렵다는 것이다. 꿈을 좇자니 생활이 곤궁하고 돈을 좇자니 꿈을 위한 시간이 없다. SNS를 염탐하며 비교하고 시기하는 것도 피곤하고 씁쓸하다. 아프기만 한 청춘 따위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다들 조금은 까칠하고 조금은 우울하다.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은 난방이는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괴롭다. 그래도 동생 째깐이를 돌보기 위해 힘을 내 살아간다. 학생 째깐이는 학교가 가기 싫고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도 몰라 가끔 땡땡이를 치고 바다를 보러 간다. 난방이의 남자친구 써니는 시를 쓴다. 아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아버지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대중이 원하는 작품과 자신이 만족하는 작품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릴 때부터 혼자인 티컵이는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시를 잔뜩 세우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 난방이 친구 톰이는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을 가보려고 여행을 떠났다가 남극에 표류하고 거기서 만난 펭귄 펭이와 함께 돌아온다. 이주노동자가 된 펭이는 적응해보려 애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리저리 헤메고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이지만 때때로 친구와 함께 신세한탄을 하는 것으로, 교외에 나가 바람을 쐬는 것으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숨을 쉴 여유를 찾는다. 고독과 악수하고 외로움과 친구가 되는 나날 중에도 기적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짝을 찾기도 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도 조금씩 나아가고 성장한다. 시궁창 같은 삶이라도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2015~2017 네이버웹툰 연재작.
Author
잇선
2015 네이버웹툰 <우바우> 연재
2022 카카오웹툰 <이상징후> 연재
독립출판으로 《뚜리빼》 《이상한 다이어리》1,2 《모지리》1~4 등을 출판했다.
개인 SNS에 꾸준히 작업물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징후》1,2 출간.
인스타그램: itsun_
2015 네이버웹툰 <우바우> 연재
2022 카카오웹툰 <이상징후> 연재
독립출판으로 《뚜리빼》 《이상한 다이어리》1,2 《모지리》1~4 등을 출판했다.
개인 SNS에 꾸준히 작업물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징후》1,2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