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와 결혼하겠어요.”
17년 전의 그날, 내 삶의 모든 것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르테가 황실로부터 명예로운 칭호를 수여받은 17가문의 대귀족. 그중에서도 최고 반열에 속하는 가문 중 하나인 발레스테나 공작가의 하나뿐인 여식인 여섯 살 이네스는 황태자비의 자리를 거부하고 같은 대귀족 중 하나인 에스칼렌테 공작가의 후계자 카셀을 결혼 상대로 선택한다. 17년 후, 카셀은 결혼 후 빼앗길 자유를 누리기 위해 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일으키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이어가고, 다른 여성과의 밀회 장면을 이네스에게 들키게 된다. 이네스를 만나 해명하려던 카셀은 네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이네스의 말에 충격을 받고, 그날 이후 자신의 몸이 이네스 외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