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아가던 청회색의 괴물은 어느 날 자신의 영역에 버려진 한 아이, 페르닌을 발견한다. 겨울을 버틸 식량 정도로 생각하며 아이를 데려간 괴물은 그를 험하게 대하지만 점점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제는 그가 다치지 않도록 옆에서 보살피며 보호해 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호의를 받아 주지 않던 페르닌도 점점 마음을 열어 이름이 없던 괴물에게 이자르라는 이름도 붙여 주며 조금씩 옆자리를 내어 주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것도 잠시. 괴물의 숲에 어느 마법사 무리가 나타나 페르닌을 데려가 버리고, 그렇게 둘은 기약 없는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10여 년 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페르닌이 성인이 된 모습으로 이자르의 앞에 나타나는데……. 멈춰 버렸던 그들의 이야기에 새로운 페이지가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