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운동가로서 민세에게 1927년 한해는 가장 바빴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1927년 2월 15일 일제강점기 최대 항일민족운동단체였던 신간회가 창립됐고 민세는 총무 간사를 맡아 전국을 다니며 신간회 지회 설립을 독려했다. 이 해에만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영·호남 지방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16개의 지회 설립에 참석하고 강연을 통해 신간회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지역 순회를 계기로 1926년 영호남기행에 이어 해주 등 해서지방, 원산·함흥 등 관북지방, 문경·상주·예천 등 경북 북부지방을 여행하고 조선일보에 다수의 기행문을 남겼다.
『안재홍 연보 2』는 민족지도자 민세 안재홍이 조선일보 주필로 신간회운동 등에 참여하던 1927년 한 해의 주요 활동과 글을 연보형식으로 묶은 것이다. 그동안 안재홍 연구는 주로 일제시기 독립운동과 조선학운동, 해방후 통일국가 수립운동, 신국가건설운동과 신민족주의 정치사상, 성인교육활동 등에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민세의 내면 세계와 인간다움에 대한 이해와 연구는 부족했다. 따라서 『안재홍 연보 2』는 이런 ‘따뜻한 안재홍’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글들로 민세가 남긴 다수의 기행문과 비평적 수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