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중인 왕자 키이스를 따라 바깥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은 세나. 자신의 마법의 비밀을 알기 위해 왕도를 방문하자마자, 늙어서 이성을 잃은 바람의 드래곤 왕의 습격을 받는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낀 세나는 ‘드래곤의 영창자’로서의 힘을 자각하고 멸망의 마법으로 왕을 괴로움에서 해방시킨다. 수백 년에 한 번 나타나는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를 지닌 ‘드래곤의 영창자’. 그녀가 읊은 마법은 멸망해 가는 드래곤에게 바치는 장송곡 《레퀴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