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노자와 장자[老莊]를 하나로 묶고, 공자와 맹자[孔孟]을 하나로 묶어 보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장과 공맹이 현실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다르다. 노장이 더럽고 추한 인간 세상을 버리고 깨끗하고 맑은 자연으로 돌아가라 했다면, 공맹은 삶이 더럽고 추하면 쓸고 닦아 내어 거기서 살 것을 주장한다. 즉 어려운 현실을 외면한 노장과 달리 공맹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개조하려고 한다.
맹자 역시 비록 귀 기울여 주는 이 하나 없었지만 선을 짓밟고 천하를 차지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던 왕들을 찾아다니며 ‘왕도(王道)’와 ‘인정(仁政)’의 정치를 펼 것을 주장했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와 다름없는, 아니 그보다 더한 전국시대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에 맹자의 충고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 책 《맹자 ― 바른 삶에 이르는 길》을 통해 맹자의 말씀을 듣다 보면 어지러운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바꿔 보려 노력한 맹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맹자의 사상을 어려운 철학으로 풀어내지 않고 누구나 옆에 두고 언제든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담론으로 풀어낸 생활서다. 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선(善)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의 바탕 아래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믿고 누구보다 인간의 행복을 그리워한 인간적인 성현 맹자.
고전을 어려운 학문이 아닌 담론으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맹자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느끼며, 나아가 맹자가 바랐던 왕도와 인정이 실현될 그날을 함께 소망해 보라.
Contents
이루장구 상
이루장구 하
만장장구 상
만장장구 하
고자장구 상
고자장구 하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간 [문화비평], 월간 [현대문학] 편집인 겸 주간, 한국미래문화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다.
저서로 『詩論』 『樂論』 『歌論』 『문예미학』 『동양의 미학』 등과 『한국시문학비평』 『만해시와 주제적 시론』 『만해시 ‘님의 沈默’ 연구』 『문예비평의 논리와 실제』 등의 문학비평서가 있다. 『「장자」 철학우화』(전3권) 『「논어」 인간관계의 철학』(전3권) 『「노자」 오묘한 삶의 길』(전3권) 『「맹자」 바른 삶에 이르는 길』(전3권) 『고전어록선』(전2권) 『생활 속의 선』 『에세이로 읽는 주역 나는 나의 미래를 본다』 『한권으로 읽는 주역』 『편하게 만나는 도덕경-노자』 『우화로 즐기는 장자』 『사람인가를 묻는 논어』 『희망과 소통의 경전-맹자』 『마음 중심 세상 중용』 『노자 81장』(전2권) 등을 통해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