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처럼 너무도 가진 게 없어 아무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병원 요셉의원을 세운 고 선우경식 원장을 옆에서 지켜보며 도왔던 약사 심명희 씨가 요셉의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냈다. 요셉의원 뿐 아니라 사랑샘 쉼터(고시촌 고시생들의 쉼터), 차오름 공부방(면목동에 있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등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모았다.
자비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 숨 쉬는 자비
올해 2016년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특별 희년이다. 자비의 희년을 선포하며 발표한 칙서의 제목은 「자비의 얼굴」. 무자비한 이 땅에서 자비로움을 되찾기 위해 우리는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야’ 한다고 칙서는 말한다. 그렇다면 자비의 얼굴은 곧 아버지의 얼굴이자 우리의 얼굴이 된다. 요셉의원 고 선우경식 원장의 얼굴, 그를 도운 약사 심명희 씨의 얼굴 역시 우리의 얼굴 중 하나다.
희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타인의 삶 속에 희망을 심어주고자 하는 마음, 그것을 세상에서는 ‘자비’라고 부른다. 우리는 자비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 숨 쉬는 자비를 실천할 수 없을까? 그 어떤 세상의 문턱도 자비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한 사람 한 사람을 거룩히 만드는 자비의 힘을 이웃들의 『2% 다른 길』에서 발견하길 바라본다.
Contents
머리말 - 구경꾼과 착한 사마리아인 6
요셉의원 원장 선우경식 의사의 사랑 법칙
선우 원장은 왜 노숙인에게 끝까지 속아 주었나? 14
의사는 결국 두 종류 22
2퍼센트를 위하여 28
내가 누군가에게 가한 고통은 끝내 내게 돌아온다 35
여의도의 남자 데레사 수녀 40
있는 그대로 두어라! 46
사랑한다는 일은
멸시를 당할수록 그 상처가 나를 깨웠어요 54
그 많던 커피가 어디로 갔나? 60
마음의 독기를 씻어낸 밥상 65
영등포의 샐리 71
황구야 힘내! 78
내 친구 경원이 84
인수 씨 부부의 인생 찬가 89
외삼촌표 영양 쇠죽 94
그 강아지를 가졌는가 100
사랑은 고통을 수반한다 106
나는 가출한 걸까 출가한 걸까? 111
괜찮아요 괜찮아
세례 삼수생을 위하여 119
꼴까닥 가는 약 좀 줘! 126
공룡이 죽고 생쥐가 살았다 132
마음의 각서 138
봉 할머니의 금고 143
한 걸음만 더
신림동 고시촌 6년차 정욱 씨 152
시장통 남매의 과일 가게 158
닥터 윤의 거듭나기 165
윤호의 적응기 170
으랏차차! 현수 178
엄마 명원 씨의 바람 183
스무 살 미대생 지영이 189
유 씨의 강江 195
치킨 대신 닭 201
기적을 만나는 자리
홍옥 4남매 210
천국을 산 사람들 218
파리에서 서울까지 225
고물상의 부활 231
감자탕집 달인 우람이 엄마 237
우리의 보디가드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