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조르를 찾아서 2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을 배경으로 과학자의 진실게임을 그려낸 과학심리소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발굴했던 '간이 도서상'을 수상한 호르헤 볼피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라틴 문학의 영역을 한 단계 높인 작가로 평가 받는 그에 대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나보다 나은 유일한 작가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말로 극찬을 하기도 했다.

20세기 물리학의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졌지만, 황우석 관련 기사가 연일 신문에 보도되는 오늘날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 과학자들의 불꽃 튀는 시소게임, 과학자가 국가의 지원을 받거나 국가로부터 버림을 받는 문제, 승리자에게는 윤리를 따지지 않는 현실 등 2등은 존재하지 않는 과학의 세계를 리얼하게 묘사하였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앞에 놓인 과학자가 져야 할 사회적, 윤리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과학자 이전의 한 인간으로서 품게 되는 의문과 갈등을 생생히 그려내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