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이든 신화며 전설이며 민담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입에서 입으로 물려받은 이야기가 어떤 순간에 활자로 고정된다. 그러고 나면 거기에 다시 살이 붙어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고 때론 전혀 다른 이야기가 새로 생긴다. 이 책은 한가로이 시간을 즐기던 일본의 고위 벼슬아치가 13세기 초 당대 설화를 모집하여 자신의 언어로 그려낸 『우지슈이모노가타리 (宇治拾遺物語)』를 한국어로 옮긴 책이다. 원문의 총 197개 이야기 가운데 61번째 이야기에서 제9권의 마지막인 113번째 이야기까지 대역했다. 일본어 옛글의 가나표기법이나 한자 등은 모두 원문에 따랐다. 원문에는 한자 읽기가 모두 적혀있지 않으나, 역사적가나표기법에 준하여 이를 모두 기입했다. 한국어로 대역할 때는 일본어의 모든 문법 형식을 빠짐없이 반영하며,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축어역을 지향했다.
Contents
일러두기
61. 기도의 힘
62. 보이는 대로
63. 조불의 힘
64. 먼발치에서 본 경문
65. 숨은 고수
66. 가위눌림 막기
67. 시주의 힘
68. 호숫가 법담
69. 콩 집기쯤
70. 개안 공양
71. 융숭한 대접
72. 내로남불
73. 오로지 극락왕생을 꿈꾸며
74. 물고 물리는 형제 재담꾼
75. 재치 있는 말
76. 엉터리 달력 운세 따라 하기
77. 쓰개가 닮았네
78. 두 승려의 다른 행각
79. 둘러대기
80. 틀린 것까지 베끼니
81. 아파보니
82. 예불만 잘하면
83. 명부에 불려가서
84. 무덤을 파헤친 탓에
85. 부자의 깨달음
86.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87. 깊은 골짜기에서 살아남기
88. 길게 보고 예불하기
89. 꿈이 현실로
90. 하찮은 일
91. 악귀가 사는 섬나라
92. 은혜를 원수로 갚았기에
93. 배움이 짧기에
94. 정도껏 먹어야지
95. 살포시 날아서
96. 일이 점점 커지네
97. 잔칫날
98. 활쏘기의 명수들
99. 진짜 예절을 따지자면
100. 열심히 하다 보면
101. 고고한 스님
102. 소원 수리
103. 동대사의 전설
104. 둔갑술을 꿰뚫어
105. 향을 올리는 까닭
106. 제대로 못 배운 술법
107. 이마를 가르니
108. 제짝을 찾아
109. 말로만
110. 이름도 모르면서
111. 노래라도 잘하면
112. 빌어먹으니
113. 누가 얼굴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