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다른 나를 만나 무대 위 자유를 무대 밖 세상으로―
순수하게 꿈꾸고 자유롭게 누비는 여성들의 국극 무대, 개막!
우여곡절 끝에 연구생 자선공연 「춘향전」에서 방자 역할을 맡게 된 정년. 첫 무대에 큰 역할을 맡아 기쁜 마음도 잠시, 처음으로 도전하는 남자 연기가 어렵고 어색하기만 하다. 게다가 남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를 도우다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고 마음은 더욱 심란해진다. 대체 남자란, 남자다움이란 무엇일까?
그런 정년 앞에 나타난 '고사장'. 중절모와 정장을 착용하고 능글맞게 구는 것이 정년의 눈에 탐탁지 않지만, 남학생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고사장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겉모습만 다를 뿐인데 어째서 고사장은 남학생들을 겁먹게 할 수 있었을까. 고사장은 여성으로서 정해진 역할을 거스르고, 스스로가 정한 모습이 되고자 했던 과거를 들려준다. 이를 들은 정년은 자신이 정의한 방자를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며 넓은 세상을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또다른 자신이 되는 재미를 어렴풋이 알아가는 정년. 순수한 노력과 때묻지 않는 열정을 안고 무대 위로, 세상을 향해 첫발을 디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