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는 공자가 편수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역사서로, 노은공(魯隱公) 원년(기원전 722)부터 노애공(魯哀公) 27년(기원전 468)에 이르기까지 총 255년에 걸쳐 명멸한 열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 『춘추』에다 역사가 좌구명이 해설을 단 주석서가 『춘추좌전』이다.
유교의 문文, 사史, 철哲을 대표하는 기본 텍스트를 들라면 문학의 『시경』과 사학의 『춘추좌전』, 철학의 『논어』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춘추좌전』은 중국 문명의 뿌리가 되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다. 중국 문명의 연수(淵藪)는 시대적으로 춘추전국시대이고, 중국 사상의 연원은 공자를 포함한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諸子百家)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자백가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이 바로 당시의 인물 및 사건을 정확히 기록해놓은 『춘추좌전』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춘추학은 『좌전』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통일신라 때 신문왕이 세운 국학에도 『좌전』은 교과목의 하나였고, 독서삼품과가 설치된 뒤에는 상품과(上品科)의 고급과목으로 설정되었다. 당시 이 작업에는 정조는 물론 채제공과 정약용, 성해응 등 당대 학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렇듯 『춘추좌전』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을 이해하는 관건이라는 데 그 가치가 있다. 또 경학과 사학은 물론 제자학과 문학을 연구할 때에도 반드시 참고해야만 하는 소중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