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언어’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하고 소통하며 지식을 축적하고 문화를 형성하였다. 즉, 인간이 이룩한 찬란한 문명은 언어에서 시작되고 발전되었으니 언어는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처럼 중요한 언어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흔치 않다.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고 세계의 수많은 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잡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의 언어학자인 블룸필드가 저술한《언어》는 20세기에 간행된 일반언어학 연구서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업적이다. 언어학의 입문서로 집필된 이 책은 1933년 출간되자마자 언어학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일약 미국 기술주의 언어학파의 바이블이 되었다. 언어의 기원, 역사, 구조, 의미 등 언어학의 전 영역을 아우른 이 책은 그 방대한 내용과 심층적 분석으로 교과서적 글쓰기의 전범이자 학술서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20세기 초반에 미국에서 형성된 기술주의 언어학에 일관성을 부여하여 언어 연구의 도도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의 기술주의 언어학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훗날 촘스키가 제창한 변형문법의 학문적 기반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Contents
일러두기 5
제17장 문자 기록 9
제18장 비교연구 방법론 35
제19장 방언 지리학 71
제20장 음성 변화 105
제21장 음성 변화의 유형 143
제22장 형태 빈도의 동요 179
제23장 유추 변화 197
제24장 의미 변화 229
제25장 문화적 차용 259
제26장 내부적 차용 285
제27장 방언적 차용 307
제28장 응용과 전망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