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류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왔지만 여전히 자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가뭄, 홍수, 태풍, 폭설, 이상 기온 등등 날씨가 대표적이다. 바람의 세기나 기압, 강우량, 태풍의 진로 같은 것들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는 없다. 악천후가 몰아칠 때면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너무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노화와 질병,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과학기술이 풀어야 할 실용적인 과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으나 기후 문제야말로 시급하다. 오늘날 기후 재앙에 대한 우려는 모든 걱정거리들을 압도한다. 인간이 지구에 끼친 해악을 되돌릴 방법이 있을까? 인류가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오로라 2-241』는 미래의 기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SF 작품이다. 날씨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거머쥔 토르, 그리고 토르사가 지구 밖에 건설한 토르월드.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지나지 않은 미래에 지구는 기후가 완전히 망가져 황폐해진 상태이고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토르 월드에서 살아간다. 기후 문제가 인류 보편적인 근심거리인 만큼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SF가 해수면 상승이나 사막화 같은 환경 문제를 다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SF는 언제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고 실험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토르 월드에 사는 주인공 버드를 일찌감치 과거로 보내 버린다. 그리고 버드가 당도한 과거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이다. 일종의 액자식으로 구성된 이야기에서 중심 서사는 현재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Contents
토르월드 7
2023년 화양 27
다시, 토르월드 251
다시, 화양 271
작가의 말 276
Author
한수영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2002년 단편소설 「나비」로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을, 2004년 장편 「공허의 1/4」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소설집 『그녀의 나무 핑궈리』, 장편소설 『플루토의 지붕』, 『조의 두 번째 지도』가 있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2002년 단편소설 「나비」로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을, 2004년 장편 「공허의 1/4」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소설집 『그녀의 나무 핑궈리』, 장편소설 『플루토의 지붕』, 『조의 두 번째 지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