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인]은 2019년 전자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BL 웹소설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이번에 출간한 종이책은 전자책으로 출간된 6권 분량을 3권으로 재편집하여 담았고, 세트 구매 시 포함되어 있는 별책부록에는 특별 외전을 수록하였다.
숨은 신호를 캐치하고 슈팅을 해 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팀 그린포드의 에이스이자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공격수 김무겸. 그에게는 언제나 ‘트러블메이커’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붙곤 하지만, 축구 실력에 있어서만큼은 ‘월드 스타’, ‘아시아 축구의 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런 스타 선수 김무겸이 자신에게 축구선수로서의 길을 열어준 중학교 은사에게 은혜를 갚겠다며 세간의 비판을 감수하고 연봉을 반납하면서까지 K리그 팀 시티서울로 임대를 온다.
그리고 무겸은 그곳에서 신입 피지컬 코치인 이하준을 만나게 된다. 한때 수비수였다는 그와 월드컵도 한 번 같이 나갔고, 국가대표 팀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다는데 무겸의 기억 속에는 이상할 정도로 하준에 대한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이하준이 묘하게 자신을 피하는 것 아닌가.
반은 호기심에, 반은 괘씸함에 하준을 떠보는 날이 얼마나 되었을까.
무겸은 곧, 결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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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로서의 감이냐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때그때 조성되는 즉흥적인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하는 데 익숙해진 남자로서의 감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단련된 순간 판단력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지금 무겸에게는 하준을 만난 이후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가능성이 강력한 신호처럼 전해지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