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경험하게 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소녀의 눈을 통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 낸 청소년 소설. 활기차고 다정했던 엄마가 병에 걸려 투병을 시작하자 열두 살 어린 소녀 알리스와 아빠는 하루하루, 삶 곁에 너무나 가까이 웅크리고 있는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병과 죽음 앞에서 체념하고 겁에 질리며 때로는 나약해지지만, 삶이 죽음을 가르치듯이 죽음 또한 삶을 가르치고 있음을 깨달아 가는 소녀의 내면이 현실적으로 담담히 펼쳐진다.
간결한 필치로 삶의 문제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인 죽음을 풀어 나간다. 길고 길게 이야기해도 차마 가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곳, 몇 번이고 고쳐 말해도 속이 시원해지지 않는 이야기, 죽음 앞에 있는 삶의 의미를 물어보며, 죽음 역시 삶의 하나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