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5월, 봄날을 수놓은 죽음과 그 뜻을 기리다
그들과 그날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1991년 5월은 단지 ‘슬픔’ ‘분노’라는 단어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것이다. 젊은 청춘들이 공권력의 폭력에 스러지고 부서지던 날,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열사들. 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박창수, 김기설, 윤용하, 이정순, 김철수, 정상순, 김귀정, 손석용, 양영찬….
그들이 스러져간 때로부터 30년이 지나 그들의 투쟁과 뜻을 기록한 책이다. 책은 3부로 나눠 1부에서 열사들의 투쟁과 이후의 한국민주주의를 진단하고, 2부에서는 13명 열사의 삶을 조명하고 투쟁 정신을 기록했다. 3부는 그들의 투쟁에 대한 기억과 아픔을 소환한 기록으로 채워졌다.
책은 1991년 열사투쟁을 한국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역사적 시기로 재조명하고, 1987년 6월항쟁의 한계를 뛰어넘어 민주개혁과 민중생존권을 완성하기 위한 민중투쟁의 과정으로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 또 책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에 열사들의 삶을 기록하고 평가함으로써, 살아남은 자들이 영원히 그들과 그날을 기억해야 함을, 그리고 그 뜻을 이어가야 함을 숙제처럼 안겨주고 있다.
Contents
책을 펴내며(죽음을 통하여 생각하는 존엄과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심우기)
서문(2021년에 마주 보는 1991년 봄-이원영)
제1부 1991년 열사투쟁과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1991년 5월투쟁의 민주변혁적 성격과 한국 민주화운동사적 의의(송병헌)/잊혀진 1991년, 잊게 한 권력(정준희)/로컬에서 1991년 5월투쟁을 다시 보기: 광주지역을 중심으로(김봉국)/1988~1991년 대구·경북지역 민주화운동과 1991년 5월투쟁(김상숙)
제2부 1991년 열사들의 삶, 그리고 투쟁
야만적인 공권력에 쓰러진 스무 살 청년의 순수와 열망-강경대 열사/“더 바보였던 승희는 먼저 떠났고, 덜 바보였던 우린…”-박승희 열사/‘전태일 형’ 부르고 싶었던 영균이…, 스무 살로 남았다-김영균 열사/“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끝까지 구호 외친 ‘경원대 횃불’-천세용 열사/영안실 벽에 구멍 뚫은 경찰, 그의 시신을 강탈했다-박창수 열사/“기설아 왜 죽겠다는 거야?” 죽음마저 왜곡시킨 유서대필 조작사건-김기설 열사/반쯤 불타버린 종이에 남긴 글 “우리는 끝까지 싸우리라”-윤용하 열사/불길 속 고교생의 외침 “왜 로보트 교육 받아야 하나”-김철수 열사/남긴 것도, 갖고 싶은 것도 하나 없이 정의와 평화를 기도하다-이정순 열사/“아버지, 승리의 그날까지 도와주십시오” 열사가 남긴 마지막 말-정상순 열사/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스물여섯 해 삶과 꿈-김귀정 열사/남과 북이 하나 되는 날, 작은 민들레로 태어나고 싶다-손석용 열사/국제관광지 ‘하와이’가 아닌 삶의 터전 ‘제주’를 지키다-양용찬 열사
제3부 1991년 열사투쟁에 대한 기억과 소회
1991년 5월 피와 눈물의 시간, 분노와 미안함에 가슴 아렸다(이원영)/1987년 항쟁은 1991년 5월에 끝났다(홍기빈)/[언더커버], 그리고 1991년 그해 봄날의 기억(안영민)/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30년 동안 내 곁에 살아 있는 친구(최현진)/패배로 기억되건 말건 승리로 나아가자(김준모)/1991년 투쟁과 전교조 세대 “여기, 고등학생도 있습니다”(송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