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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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7/31
Pages/Weight/Size 140*200*20mm
ISBN 9791165732943
Categories 청소년 > 청소년 문학
Description
바람청소년문고 15권. 해방 초기 제주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저녁밥을 먹고 한참이 지난 밤, 기욱이 방문을 열었다. 진숙은 잠투정하는 아이 가슴을 토닥이며 어딜 가냐 물었다. 제주 읍내에서 경찰이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단 소문이 파다한 터라 걱정이었다. 그런 진숙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기욱이 진숙의 옆에 앉았다. 물끄러미 딸 명옥이를 보던 기욱은 명옥이 만큼은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 주고 싶다 말했다. 그리고 일어섰다. 단호한 눈빛에서 의지를 읽은 탓일까, 진숙은 밖으로 나서는 기욱을 더는 말리지 않았다.

기욱이 나가고 꼬박 하루가 지났다. 기욱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 애가 탄 진숙은 딸 명옥을 앞세우고 순이네 집으로 향했다. 명옥의 친구 순이 아빠는 일제 치하에서 경찰 앞잡이 노릇을 했다. 기욱이 몹시도 경멸했고, 마을 사람들 모두 좋게 보지 않았다. 진숙도 얼굴을 맞대는 게 마뜩잖았으나 기욱 소식을 아는 게 먼저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써 찾아간 집에 순이 아빠는 없었다. 힘없이 도로 돌아오는 길, 집 문 앞에 신발이 놓여 있는 걸 보았다. 기욱일까 싶었으나, 그의 여동생 순욱이었다.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제주 읍내 은행에서 일하던 순욱이 오빠를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오빠는 간밤에 사라져 연락이 끊겼다.

며칠 뒤 아침, 순사가 찾아와 몇 가지 조사할 게 있다며 진숙을 데려갔다. 순욱이 명옥과 함께 집에 있는데, 또 누군가 찾아왔다. 문을 연 순욱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군인이 서 있었다. 무슨 일로 찾아왔을까? 기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Contents
1. 총성… 6
2. 밤마실… 11
3. 명령 그리고 만남… 27
4. 서북청년단… 48
5. 빨갱이 사냥… 66
6. 남겨진 신발 한 짝… 85
7. 횃불… 113
8. 깨지는 평화 협상… 130
9. 이별, 그리고… 146
10. 또 다른 총성… 170
11. 작가의 말… 174

Author
심진규,고정순
197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학생 시절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교사가 되고 나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딱히 동화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인지 공모전마다 낙방하기를 4년. 마지막이라고 마음먹고 보낸 동화가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걸 좋아하는 철없는 선생, 방학에만 글을 쓰는 간헐적 작가. 장편동화 『강을 건너는 아이』 『안녕, 베트남』 『조직의 쓴맛』, 단편동화집 『아빠는 캠핑 중』 등을 펴냈다.
197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학생 시절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교사가 되고 나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딱히 동화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인지 공모전마다 낙방하기를 4년. 마지막이라고 마음먹고 보낸 동화가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걸 좋아하는 철없는 선생, 방학에만 글을 쓰는 간헐적 작가. 장편동화 『강을 건너는 아이』 『안녕, 베트남』 『조직의 쓴맛』, 단편동화집 『아빠는 캠핑 중』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