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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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7/11
Pages/Weight/Size 140*205*20mm
ISBN 9788954699679
Categories 청소년 > 청소년 문학
Description
5년 전 7월 19일,
호텔 그랑블루 1013호에 묵은 그날
혜진이가 사라지고 1831일이 흘렀다.
맙소사, 전부 소수잖아!

세상엔 도통 말이 되지 않는 일들뿐이지만
넌 소수처럼 단단해질 거야.
절대 쪼개지지 않는 건 소수랑 탄소, 그리고 너야.

여섯 살 아이가 바닷가 호텔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전 국민이 알 만큼 이슈가 된 일가족의 비극. 무수한 댓글에 오르내린 슬픔의 당사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5년 전 여름휴가지에서 동생 혜진이를 잃은 중학생 최현수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난…… 전단지에 붙은 얼굴들을 주의 깊게 보는 어른이 되고 싶어.
혼자 걷는 아이에게 부모님은 어디 있냐고 묻는 어른이 되고 싶어.
슬픈 기사에 악플 대신 힘내라고 댓글 다는 어른이 되고 싶어.” _본문에서

현수가 보기에, 세상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소문을 공유하고 쉽게 비난하고 가볍게 동정한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진심으로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은 평행세계에나 존재한다는 게 현수의 생각이다. 그런 현수에게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티브이 프로 ‘서프라이즈’ 이야기만 줄줄 늘어놓는가 하면, 느닷없이 다가와 비밀을 털어놓는다. 좀 괴상하고 별난 구석이 있는, 가끔은 제정신이 아닌 것도 같은 사람들. 알고 보니 모두 누군가의 빈자리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너무 큰 슬픔에는 다른 슬픔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상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기이한 우연으로 겹치는 숫자들, 게다가 그 숫자들이 모두 소수라니……. 마침내 믿을 수 없는 목격담마저 나온다. “혜진이를 봤어. 일주일 전에.”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아픔에 더 크게 공명한다.
(…) 아주머니와 엄마를 연결시킨 슬픔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_본문에서

누군가의 슬픔을 내 것처럼 앓는 것이 가능할까. 깊은 슬픔의 바다를 ‘함께’ 헤쳐 가는 것이 가능한가. 때로 삭막하고 무자비하게 보이는 세상에선 불가능한 일일 것만 같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것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슬픔이 불쑥 덮쳐 오는 게 인생이라면, 그 슬픔을 견디게 하는 선의 또한 불쑥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어떤 사람들은 슬픔을 가교 삼아 손을 맞잡기도 하는 것이라고.

세상엔 정말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까. _본문에서
Contents

어느 마술사 이야기 ……… 7
〉〉〉 아버지의 수첩 ……… 12
패럴렐 월드의 선의 ……… 14
비극의 사이즈 ……… 23
〉〉〉 신문 기사 1 ……… 28
7월 19일 ……… 31
무서운 건 어둠이 아니다 ……… 38
미스터 서프라이즈 ……… 52
개와 개의 친구들 ……… 59
최수민식 장래 희망 ……… 73
문 ……… 79
기, 딸꾹, 도 ……… 92
한 통의 이메일과 한 통의 전화 ……… 100
빛나 ……… 106
비밀 상호주의 ……… 113
〉〉〉 인터넷 카페 게시판 ……… 131
〉〉〉 경찰 녹취록 ……… 134
〉〉〉 신문 기사 2 ……… 142
조각난 사람들 ……… 143
빈방 ……… 158
바닷가의 장례식 ……… 170
그 장면 ……… 188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 ……… 195
Author
조우리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하고 음악과 미술 쪽을 기웃거리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나무와 산이 많은 동네에서 사춘기가 올락 말락 한 딸과, 스트리트 생활을 하던 하얀 개를 키우며 살고 있다.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오, 사랑』으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마구 눌러 새로고침』, 『내 이름은 쿠쿠』 등을 썼다.

피부가 흰 딸아이가 한동안 햇볕을 못 봐 피부가 더 하얗게 되었다. 평소처럼 학교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매일매일 노래했다. ……엄마도 그렇단다. 그 마음을 말로 다 못하고 이렇게 『꿈에서 만나』의 글로 썼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으로부터 전 인류의 안위를 기원해 본다.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하고 음악과 미술 쪽을 기웃거리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나무와 산이 많은 동네에서 사춘기가 올락 말락 한 딸과, 스트리트 생활을 하던 하얀 개를 키우며 살고 있다.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오, 사랑』으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마구 눌러 새로고침』, 『내 이름은 쿠쿠』 등을 썼다.

피부가 흰 딸아이가 한동안 햇볕을 못 봐 피부가 더 하얗게 되었다. 평소처럼 학교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매일매일 노래했다. ……엄마도 그렇단다. 그 마음을 말로 다 못하고 이렇게 『꿈에서 만나』의 글로 썼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으로부터 전 인류의 안위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