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정치로서의 디자인』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할 방법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정치서이자 디자인 서적이다. 이 책을 이루는 성찰의 출발점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만든 현대 정치의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철학자이자 디자인 이론가인 이 책의 지은이 토니 프라이는 현 상태의 민주주의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21세기 현재 서구권 혹은 서구 모델을 지향하는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는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시녀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결코 생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토니 프라이는 이러한 정치의 반미래화에 맞설 새로운 정치적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주체가 해야 할 일은 경제적 기능에 갇혀 있던 디자인을 해방하여 정치의 프레임으로 옮기는 것이다.
근원적이고 급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토니 프라이는 실패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복기하는 대신 민주주의 너머의 정치를 제안한다. 또한 인류가 수천 년 전부터 견지해온 ‘인간중심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이 속의 공통성’을 지향하라고 주문한다. 이 책의 목표는 근대 이후 지구를 지배한 생산주의의 파괴성, ‘우리’의 인간중심적 ‘본성’과 그것이 야기한 결과들을 처리하는 데서 발생하는 지속 불가능에 맞서는 것이다. 그 결론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디자인의 변혁이 어떻게든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리라는 사실이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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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디자인, 정치, 반미래화
1 유한성을 직시하기
2 현재의 빈약한 해결책
3 전환, 디자인, 사물
2부 정치적인 것 재구성하기
4 정치적인 것, 주권, 디자인
5 카를 슈미트의 정치가 드리운 영향
6 다원주의는 정치적 문제다
7 주권 재구성하기
3부 시간 생성하기로서의 미래화 디자인
8 새로운 세계를 위한 새로운 교양
9 디자인을 통한 자유에 대해
10 경계를 넘는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