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총론에서는 정음의 창제경위를 불교적 배경과 창제의 주체, 그 동기와 창제의 실제로 나누어 검토하고, 이어 정음의 실용전거를 왕실·불교계와 조정·유교계로 나누어 점검하였다. 이어서 창제·실용의 문화사적 위상을 그 보급·유통을 비롯하여 국어사와 종교·사상사, 문학·예술사, 한국문화사에 끼친 영향 등에 걸쳐 총괄적으로 살폈다.
제2부 ‘훈민정음의 창제’에서는 역대 불교왕국의 불사와 문자정책을 전제하면서, 역대 학승들의 불교문자 제작과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조선 초기 불교왕국과 훈민정음 창제의 실제적 과정을 검토하였다. 이어서 그 문자적 원본인 예의언해의 실상과 정음 실용·보급상의 시발적 역할을 고찰하였다.
제3부 ‘훈민정음의 실용’에서는 먼저 ≪월인천강지곡≫의 정음 실용과 유통양상을 검토하고, 이어 ≪월인석보≫의 정음문화적 전개를 통하여 정음 활용의 실상을 파악하였다. 한편 ≪동국정운≫의 편찬경위와 활용양상을 통하여 개신한자음이 위 국문불경과 불경언해에만 통용된 사실을 밝히고, 간경도감의 설치와 그 역할에서는 불경언해가 정음·실용을 적극 발전·보급시킨 사실을 강조하였으며, 또한 ≪석가여래십지수행기≫ 등 신라·고려대의 변문적 작품이 국역되어 국문문학으로 형성·발전되었음을 고찰하였다. 끝으로 조정·유교계의 정음 실용대책이 반대·철폐운동에 이어 부득이한 정음전적을 찬성·편찬하되 최소한의 수용을 획책하고 불가피 언해사업에 착수는 하되 유보·지연하는 대응을 하다가, 정음의 보급 역량에 의하여 개방적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그 백성문자시대를 연 사실까지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