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관응스님 열반 10주년을 맞아 속세에서 중부(仲父)와 조카의 혈연과 은사이자 상좌의 법연으로 키워져 스님을 평생 시봉한 세수 83세의 덕해스님이 소년시절 속세의 중부, 그리고 출가 후 은사스님에 대한 가시지 않는 그리움을 담고 있다. 입적하시기 전 열반게를 남겨달라는 제자의 간청에 스님은 이렇게 하신 말씀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관응스님에 대한 기록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그림자조차도 남기지 않으려 하셨던 스님의 얘기를 이렇듯 책으로 펴내는 것 자체가 큰 불경이고 죄를 짓는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