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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명스러운 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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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U
978899156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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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5/03/02
Pages/Weight/Size 266*270*15mm
ISBN 9788991563445
Description
그림책의 색채 마술가 '에릭 칼'의 그림책. 퉁명스럽기도 하고, 자존심이 세기도 하고, 뭐랄까... 괜히 잰체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정을 담아낸 그림책이랄까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고,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책으로도 적당해 보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내용은 '퉁명스러운 무당벌레의 시비걸기 여행' 정도로 압축이 될 수 있겠네요. 어느 날 아침 진딧물을 먹으러 이파리 위에 날아가 앉은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함께 진딧물을 먹으려던 상냥한 무당벌레를 밀쳐내려다 핀잔을 듣습니다. 실랑이를 잠깐 들어볼까요?

"안녕!" 상냥한 무당벌레가 말을 건넸어요.
"저리 가! 내가 이 진딧물, 다 먹을 테야." 퉁명스러운 무당벌레가 외쳤지요.
"나눠 먹으면 되잖아." 상냥한 무당벌레가 대꾸했어요.
"안 돼. 내 거야, 모두 다 내 거야! 너, 나하고 한번 싸워 볼래?"
퉁명스러운 무당벌레가 소리쳤어요.
(그렇게 얘기하면 도망이라도 갈 줄 알았나보죠?
하지만 상냥한 무당벌레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정 그렇게 원한다면"
상냥한 무당벌레는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았지요.
그러자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뒤로 물러서며 이렇게 말했지요.
"쳇, 넌 나하고 싸울 만큼 덩치가 크지 않아."
상냥한 무당벌레가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넌 좀 더 큰 애랑 싸우지 않니?"
그러자 퉁명스러운 무당벌레가 빽 소리를 지릅니다.
"그렇게 할 거야! 네게 꼭 보여주고 말테야!"

무당벌레의 시비걸기 여행은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5시까지, 무당벌레의 두배 정도되 는 말벌에서부터 몇천배가 넘는 바다의 고래까지! "너 나랑 싸워 볼테야?" 하며 천방지축 싸움을 걸지요. 동물들이 뾰족한 침이며, 긴 앞발을 쑤욱 내밀면 바로 꽁무니를 내빼는 무당벌레의 장면이 계속 반복되고요, 다양한 동물의 특성이 함께 드러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날고 날아, 우리의 무당벌레는 바다의 고래에까지 이르지요. 이 장면이 정말 압권인데요. 마지막 적수 '고래'의 몸집은 무려 8페이지에 걸쳐서 묘사가 됩니다. 고래의 머리에서 한번, 다음 장 고래의 지느러미에서 한번, 그 다음 꼬리에게 다시 한번, 무당벌레의 시비에 고래는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습니다.

에릭 칼의 다른 그림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책 안에 여러가지 장치가 숨어 있는데요. 무당벌레가 점점 몸집이 큰 동물을 만나면서 지면의 크기와 텍스트도 같이 커집니다. 동물들이 커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점점 더 작아지는 무당벌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재미가 있지요. 본문 맨 위쪽에는 시계 하나가 무당벌레가 동물들을 만난 시간을 표시해주는데요, 이 시계의 흐름을 통해 무당벌레가 만난 동물들과 그들 몸집의 크기도 알 수 있답니다. 시간의 개념과 크기의 개념을 함께 배우게 되지요. 그림도 참 아름답고, 설정이나 내용도 참 기발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