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념론의 완성자로 평가받는 철학자 헤겔의 대학 취임 연설문 두 편을 모아놓은 저작이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헤겔의〈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취임 연설문〉과〈베를린 대학 교수취임 연설문〉을 함께 실은《교수취임 연설문》(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41)은 헤겔 철학 전반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문제 의식을 담고 있으며, 그의 사상과 철학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상적 요약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설문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세계 정신의 현현으로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헤겔의 관점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이라는 철학 체계의 공시적인 구조적 관점에서 헤겔 철학을 조망해볼 수 있다.
독일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 튀빙겐 신학교에서 수학 후, 가정교사 시절을 거쳐 예나에서 대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에서 김나지움 교장을 역임한 후 181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논리, 자연, 정신을 아우르는 고유한 철학 체계를 공표하였다. 1818년 피히테의 후임으로 베를린 대학의 교수로 취임한 이래 형이상학(논리학), 철학사, 미학(예술철학), 종교철학, 법철학(자연법 및 국가학), 역사철학(세계사의 철학), 주관정신의 철학(인간학과 심리학), 자연철학 등에 관한 강의를 여러 차례 실시하였다. 헤겔 자신이 직접 출간한 주요 저서로 『정신현상학』, 『논리학』, 『엔치클로페디』, 『법철학』 등이 있으며 정치, 경제, 종교, 교육, 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글을 남겼다. 헤겔 사후, 미출간 강의 원고 및 필기록들이 정리된 『철학사 강의』, 『미학 강의』, 『종교철학 강의』, 『역사철학 강의』 등이 주요 저서와 함께 전집으로 출간되었으며, 강의 필기록의 발굴 및 출간 작업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