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헝가리 가정부 실태를 묘사한 소설.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나온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 『에데시 언너』는 가정부를 통하여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집 부부를 죽이고 들어간 감옥이 “지금까지 자던 부엌에 비해 여러 가지가 다 더 좋”은 장소일 정도로, 인간이되 다른 인간으로 살았던 가정부 언너. 주인집 부부와 그녀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일들은 의사 모비스테르의 양심으로 세상에 밝혀진다. 당시의 현실을 생생히 옮겨놓은 이 작품은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다시 구질서가 자리하는 시기, 부다페스트 부르주아와 고위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