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작품 『라 셀레스티나』를 발췌하여 실은 책이다. 이 작품은 귀족 가문의 젊은이, 뚜쟁이, 창녀, 하인 등 다양한 계급의 인물들을 망라하며 스페인 사회의 풍속도와 당대인들의 정신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들이 나누는 장황하고 과식적인 대화는 마치 억눌려 있던 욕망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세속적인 욕망의 화신과 같은 인물인 셀레스티나는 인문주의의 발흥과 회의주의의 시대를 예고한다. 종교나 신분제도,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눌려 있던 인간들의 욕망이 터져 나오려 하는 징후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