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처방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해설은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이 1989년부터 열었던 제3의학연구회 강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선생의 저서인 『동의잡록(東醫雜錄)』 1~3권과 『찬영관료치잡화해설(餐英館療治雜話解說)』을 참조했다. 각 처방 해설은 적응증상보다는 그 증상을 만들어 낸 서양의학적 병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었다. 「야마모토 이와오류 한방」은 병태를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처방을 투약한다. 여기서 병태파악이란, 서양의학적 병명과 병태 파악을 첫 번째로 하고, 거기에 한방 고유의 병태 파악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양의학적 병명과 병태를 한방치료에 도입함으로써 서양의학과 병태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 위에 한방 고유의 병태를 추가하게 되면, 앞서 분류한 서양의학적 병태가 다시 몇 가지로 나눠진다. 이렇게 해보면 기존의 서양의학적 병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한방과 가장 다른 점은 서양의학적 병명 병태는 해부학적으로 직접 장부에 연결되기 때문에 전통 동양의학의 음양오행론에 기초한 탁상공론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장상이론(臟象理論)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적 병태를 공유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사용할 한방처방의 적용병태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 이 책은 한방 고유의 병태 파악에 쓰이는 기허(氣虛)·기체(氣滯), 혈허(血虛)·어혈(瘀血), 수체(水滯)·담음(痰飮), 한증(寒證)·열증(熱證) 같은 용어를 가능한 서양의학적 해부생리학에 기초한 병태로 풀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려하며, 이를 토대로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의 적용병태를 명확히 해보려 한다.